"노래에 연기까지, 지훈 씨가 더 독해"…영화 '싸이보그지만..' 정지훈·임수정 인터뷰
'월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지훈(24)과 연기파 배우 임수정(26)이 만났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작 모호필름)에서 두 사람은 정신병자 일순(정지훈)과 영군(임수정)으로 분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신세계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믿는 영군(임수정)과 그를 사랑하는 일순(정지훈)의 이야기.
여기에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이야기가 덧대진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바쁜 스케줄 탓에 정지훈과 임수정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쉽지않은 일.
평소 소녀 같은 모습과는 달리 임수정은 검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성숙해 보인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촬영 중인 영화 '행복'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성숙한 여인네를 연기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인네의 모습이 담긴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고 물었더니 정지훈은 객관적인 견해를, 임수정은 촬영과정의 소중함을 얘기했다.
정지훈은 "제 영화지만 냉정하게 봤다"면서 "재미있었다"라고 했고 임수정은 "촬영하면서 배운 점이 많다"면서 "영화는 시나리오보다 친절했다"고 말했다.
정지훈에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영화 데뷔작.
정지훈은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 두세 작품을 두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첫 영화라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첫걸음을 어떻게 떼야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박찬욱 감독님이 청춘 멜로를 하신다는 말을 듣고 감독님과 작업하면 뭔가 느끼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 시작 전에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재미있게 작업해서 기뻐요. 쉽지않은 캐릭터였는데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정지훈)
임수정의 출연과정은 '박찬욱'이라는 이름에 많이 기대고 있었다.
임수정은 "영화계에서 박 감독님 자체가 이슈가 아니냐"라면서 "많은 배우들이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하는데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영화의 메시지로 '사랑'을 꼽았다.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에 대해 많이 공감합니다. 우리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방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하 고 욕심내서 바꾸려고 하죠. 그런데 진정한 사랑은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 함께 공유하는 것.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 아닐까요?"(임수정)
임수정은 이번 영군 역할을 위해 39㎏까지 감량했다.
평소 몸무게에서 4~5㎏을 뺐다는 임수정은 이를 두고 '배우의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임수정은 "배우로 살면서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장점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느끼지 않는 아픔도 겪어야 한다"면서 "체중 감량 등을 감행해야 하는 것은 배우의 운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임수정의 이같은 연기 투혼을 두고 정지훈은 "독하다"는 농담조의 말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임수정이 "정지훈 씨가 저보다 더 독해요"라며 응수했다.
"정지훈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두 작품을 한꺼번에 하기 힘들어요. 한 배역에 몰입하다가 다른 배역을 하는 것이 힘들죠. 지훈 씨는 음반작업을 하다가 현장에 와서는 일순이 돼야 했어요. 캐릭터에 들어갔다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않은데 배역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임수정)
두 사람은 서로를 "독하다"라고 표현했지만 그 안에는 상대방의 직업정신과 근성 등을 인정해주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정지훈의 조각 같은 몸 중 어느 부분이 가장 맘에 드느냐고 물었더니 임수정은 "일을 잘할 것 같은 튼튼한 어깨가 좋다"며 웃었다.
정지훈·임수정의 호연이 돋보이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7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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