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일)은 에이즈의 날입니다.
에이즈의 확산은 동아시아 국가인 중국도 예외가 아닌데 한 9살 소녀의 기막힌 사연을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또래 아이들처럼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9살의 왕카이자.
겉모습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지만 에이즈 환자입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의 뱃속에서 감염됐습니다.
엄마는 에이즈 환자의 피를 수혈받아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상태였으며, 결국 왕카이자가 두살때 숨졌습니다.
왕카이자는 그러나 자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하루에 다섯 가지나 되는 약을 먹지만 몸에 난 붉은 반점을 치료하는 약인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왕카이자/소꿉 놀이 녹음 음성 : 엄마,약 안먹을래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아버지는 아내에 이어 딸마저 잃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왕웨이쥔/왕카이자 아버지 : 항상 딸 생각밖에 안합니다. 딸의 병세가 악화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난 90년대 중국 전역에서는 수혈 등을 통해서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마저 병에 감염되고 영문도 모른채 숨져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내 에이즈 환자를 6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0배나 많다고 한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