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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웃음을 잃고 살았던 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방에서도 파커를 입고 식사비를 줄이기 위해 아침·점심은 동네 복지관을 찾았던 가난한 할머니입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노약한 이 할머니가 거금 4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 귀국해 평생을 고난 속에 살아온 올해 여든 둘의 황금자 할머니 얘기입니다.
"지난날은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할머니의 말에 우선 가슴이 저려옵니다.
여섯살 때 부모를 잃고 열일곱에 위안부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와서는 식모살이와 고물수집으로 평생을 이어왔습니다.
야속한 세상과도 담을 쌓고 살아왔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식처인 '나눔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도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한이 얼마나 컸으면 그랬겠습니까?
울면서 모은 돈 아무한테도 안주고 관속까지 가져갈 거라고 이를 악물었다고 합니다.
그런 할머니가 자신을 어머니처럼 보살펴온 한 복지사와의 교감을 통해 마음을 바꿨습니다.
"돈이 없는 어려운 학생들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면서 목숨처럼 간직해 온 4천만 원을 서울 강서구청에 내놓았습니다.
한 달에 74만 원씩 받는 일본군 위안부 생활 안정지원금과 34만 원의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를 아끼고 모아온 돈입니다.
있는 사람들의 몇 억, 몇십 억에 결코 작지않은 돈입니다.
할머니의 큰 뜻에 숙연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할머니의 여생이 편안하길 염원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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