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임기 다 마치지 않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이 또 한 번 자신의 임기를 거론했군요.
임기를 거론한 심리적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100일 가까이 정국을 대립과 파행으로 몰아넣었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 정국타개책으로 제시한 정치협상회의 제안을 한나라당이 거부한 데 이어 대통령 초청의 여당지도부 만찬 조차 김근태 의장의 거부로 무산된 것, 이런 일련의 정치상황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깊은 좌절감과 위기감을 안겨줬겠지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권한행사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할지라도 임기를 다 안채울 수도 있다는, 이른바 '하야' 가능성의 뉘앙스를 담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많은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자연 권력이 누수되기 시작하는 임기 4년차에 대통령 스스로 임기를 거론한다면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하고 국민불안과 혼란만을 자초할 뿐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호오의 감정과는 별개로 대다수 국민들은 아마 임기 중에는 흔들림없이 역할을 다해주길 바랄 겁니다.
이제야말로 대통령은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공학적 계산을 버리고 민생을 살피고 경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