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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단 배우로 위장' 중국인 불법입국 알선

유병수

입력 : 2006.11.28 08:06|수정 : 2006.11.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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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 단체를 설립해서 중국인 불법입국을 알선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중국인 농부들을 공연단의 배우로 위장해서 입국시키려고 했습니다.

유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중국인 15명이 불법입국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연 배우 자격으로 입국했지만, 모두 농민이었습니다.

[중국인 불법입국자 : 중국의 농민입니다. (배우로) 위장 (한국에) 일하러 왔습니다. 세관을 통과하면 전화해서 (중국돈) 4만 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공연 목적의 문화예술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하려 했지만 입국 심사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이들을 초청한 건 서울시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세계한민족청소년연맹.

사무실도 없는 유령단체였습니다.

중국인 불법입국을 위해 가요제를 주최하는 것으로 위장했습니다.

중국 농민들에게 문화예술 비자를 발급한 주중 한국 베이징 대사관도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하고 축제 행사후원을 승인한 서울시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서울시 직원 : 저희도 굉장히 심사숙고했죠. 그런데 이런 의도였는 지 몰랐습니다.]

이 단체 회장 60살 김 모 씨와 고문 46살 박 모 씨는 중국인 한 명 당 5백만 원을 받기로 하고 15명을 불법입국시키려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진영호/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승인까지 받아서 중국인 농민들을 연예인으로 둔갑시켜 허위초청하는 등 그 수법이 날로 지능화, 조직화 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김 씨가 불법입국을 알선한 외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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