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북도 익산 여약사 납치·살해 사건의 범인들이 드디어 경찰에 붙잡혔는데, 58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왜 그랬다고 합니까?
<기자>
3명은 교도소 동기였습니다.
출소한 다음부터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다 보니까 용돈을 벌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여약사 황 모씨가 타고 다니던 외제 승용차입니다.
피의자들은 지난 9월 익산의 한 약국 뒤편 주차장에서 황 씨를 납치했는데요.
돈이 많아 보이는 여성을 골랐고, 황 씨를 스무 번도 넘게 미행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만경강 일대 갈대 숲으로 황 씨를 끌고 가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이곳에 암매장을 했습니다.
[형 모씨/피의자 : 삽으로 파 묻었습니다.]
문을 여는 여자에게 달려든 다음에, 조수석 쪽으로 일단 밀어서 넘어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뒤쪽으로 빨리 타서 여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짜서 범행 예행연습까지 했습니다.
[최종호/익산경찰서 형사과장 : 사전에 한번 실습을 했습니다. 그랬다가 둘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형 모씨가 교도소에 있는 한 명을 더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황 씨의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한 달이 넘도록 황 씨가 가출을 했다고만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범행 뒤 한 달이 지나서야 경찰이 모르고 있던 신용카드가 하나 더 나왔고, 현금을 인출하는 은행 CCTV를 통해서 용의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가출했다던 사람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으니, 경찰은 얼굴을 들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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