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시위 변질 우려, 민노총 조합원 합류 가능성 등 예의주시"
정부가 불법·폭력사태로 변질된 지난 22일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대회'를 계기로 불법·폭력집회에 대한 엄단 방침을 정한 가운데 24일 오후에 또다시 전국적으로 '반(反) FTA 집회'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물론 이날 '반 FTA 집회'는 기본적으로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인데다 집회 참석인원도 22일 집회에 비해 현저하게 적을 것으로 예상돼 22일과 같은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날 집회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전국 5개 지역 단체 사무실 9곳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 열리는 데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협상과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 등을 목표로 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야간에 개최되는 것이어서 경찰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미FTA저지 대구경북본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대구 중구 공평동 2.28기념공원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초 주최측은 이날 행사를 'FTA반대 홍보를 위한 문화제'로 치를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함에 따라 이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로 성격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정우달 위원장이 이날 오전 대구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지난해 국일여객 파업사태 당시 불법 과격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법정구속된데 대해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문화제 참가 인원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경찰청은 주최측의 움직임 등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경찰력 배치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의 경우 이날 오후 5시20분과 오후 6시 진주시청 앞 광장과 김해 삼방동 일원에서 각각 지역 진보연합 주최로 100명과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 FTA저지 촛불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또 오후 6시께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도 한미 FTA저지 경남도민 운동본부 주최로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문화제가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비해 진주에 경찰력 1개 중대를 배치키로 하는 한편 문화제가 집회 형식으로 치러질 경우 참가자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충북 청주의 경우 오후 6시 30분부터 상당구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한미FTA저지 충북도민운동본부'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최소 5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개 중대 130명을 인근에 배치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제가 이날 새벽 전격 실시된 압수수색의 영향으로 과격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데다 총파업중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이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힌 데다 22일 시위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날 문화제가 불법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은 낮다는 상반된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구·창원·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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