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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우체국장,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

입력 : 2006.11.23 15:23


행정고시 출신의 현직 우체국장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배중섭(42) 서대구우체국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치른 변호사 시험의 합격 소식을 최근 통보받았다.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2003년 국비로 캔자스주립대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지난 5월 졸업한 배 국장은 귀국을 앞둔 시점에 자신의 법률 지식을 검증받고 유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취지로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다.

법대 출신이 아니지만 3년 동안의 로스쿨 과정과 법학박사(J.D) 학위 취득으로 미국 변호사 시험 응시자격을 얻은 그는 뉴욕주의 법률지식을 묻는 에세이와 객관식 문제, 각 주의 공통 법률지식을 묻는 객관식 문제 등을 이틀간 치렀다.

배 국장이 로스쿨에서 공부한 분야는 일반 법체계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국가간 무역과 자본거래에 관한 국제법 등이다.

그는 통신위 근무 시절 공정거래업무를 담당하던 중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社)가 반독점행위로 제소된 것을 계기로 미국 사례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심했다.

그 이전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미국연방통신위(FCC)의 변호사가 국제전화협정요금을 제안하면서 세계 각국의 전화요금 원가모델을 해당국 관계자들보다 더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도 미국 유학의 또 다른 동기가 됐다.

미국 변호사 시험의 수준에 대해 배 국장은 23일 "이번 시험의 합격률이 69%여서 한국의 사법시험보다는 쉬운 것 같다"고 말했지만 언어 문제를 겪는 외국인의 경우 합격률은 39%에 그쳐 시험의 난이도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지난 9월 서대구우체국장으로 부임한 배 국장은 시장 개방, 독과점 규제, 공정 거래 등 국제법 관련 현안들이 산적한 시점에 변호사 자격증보다는 법률지식을 공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90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청송교도소장으로 근무하다 순직한 선친의 뒤를 이어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배 국장은 "공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유학의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국가에 감사한다"고 말했로 제소된 것을 계기로 미국 사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