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문지 '시인세계' 겨울호 수록
반세기가 넘게 한국 문학 비평계를 이끌어온 문학평론가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처음으로 자작시를 선보였다.
시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겨울호에 발표한 작품은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와 '도끼 한 자루' 등 두 편.
이 교수는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 못하실 겁니다//(중략)//가슴 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라는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통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시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끼 한 자루'에서는 "보아라. 파란 정맥만 남은 아버지의 두 손에는/ 도끼가 없다//(중략)//아버지를 비웃지 말라./ 다시 한번 도끼를 잡는 날을 볼 것이다"라며 자신의 치열한 비평정신을 투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시 발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작 활동에 몰두해 내년에는 시집도 한 권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평가의 시, 시인의 비평'을 특집으로 꾸민 '시인세계' 겨울호에는 이 교수의 시와 함께 평론가 유종호, 김화영, 김춘식, 방민호, 김용희 씨의 시도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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