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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시청률 조작 의혹

김윤수

입력 : 2006.11.16 21:16|수정 : 2006.11.16 20:36

시청률, 프로그램·채널·방송사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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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시청자 여러분이 매일 보시는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조작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시청률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광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청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의 근무했던 직원이 내부문건이라고 밝힌 '일보점검결과보고서'입니다.

지난 2003년 11월 14일, A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이 30.6%에서 25.9%로 조정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상대 방송사에서 민감하게 반응해 조정했다는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이듬해 2월 9일, 이번엔 아예 두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을 맞바꾼 것으로 돼 있습니다.

늘 시청률이 더 높았던 방송사의 시청률이 오히려 낮게 나왔기 때문에 고쳤다는 설명이 달려있습니다.

문건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해봤습니다.

TNS 미디어코리아에서 발표하는 시청률은 팩스형태로 전송되는 일보와 온라인 데이터 형식 두가지.

두 시청률 수치는 자동 프로그램을 거쳐 산출된 값이 형태만 다르게 발표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일치해야합니다.

온라인 수치를 놔두고 일보수치만 고쳤다는 17건을 사례별로 당시에 배포됐던 자료를 구해 대조했습니다. 

먼저, 2003년 11월 14일 일보와 온라인데이터 상에 나타난 A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이 서로 다릅니다.

문건에 고쳤다고 밝힌 수치까지 정확히 일치합니다.

2004년 2월 9일에도 A 방송사와 B 방송사의 뉴스시청률이 뒤바뀐 것이 확인됐고 17건 모두 문건의 주장과 일치했습니다.

누군가 손을 댔다는 얘깁니다.

[심미선/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 손댈 수 없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상에서 만들어진 데이터와 그것을 프로그래밍해서 나오는 일보의 데이터는 똑같아야 하죠.]

TNS미디어코리아측은 온라인 데이터를 문서형태의 일보로 옮겨 입력하다보니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보작성을 담당했던 한 전 직원은 일보는 수작업을 거치지않고 온라인 데이터가 프로그램을 거쳐 자동 생성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NS 미디어코리아 전 직원 : (일보로 옮길 때 손으로 직접 쳐 넣나요?) 아니요, 프로그램으로 했었는데요. 프로그램을 실어놓았어요. 저절로 될 수 있도록.]

제보된 문건은 지난 2003년 10월부터 작년1월까지 15개월 동안의 시청률 작성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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