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연수원, 지난 2월에도 조난 사고
<8뉴스>
<앵커>
극기훈련을 받던 기업체 직원들이 추운 날씨 속에 야간 행군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에도 같은 사고가 났던 연수원이었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5일) 새벽 경기도 안성의 한 연수원 근처 야산.
야간 행군 도중 탈진한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내려옵니다.
17개 회사 직원 42명은 전날 밤 7시부터 왕복 5시간 걸리는 30km 코스 행군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가벼운 평상복 차림이었습니다.
4시간이 지난 밤 11시 15분 쯤 체력이 떨어져 뒤쳐진 7명이 조난 당했습니다.
[구조 요청 전화 : 야간 행군을 하다가 부상자가 나왔어요. (부상자가 나왔어요?)]
한명은 저체온 증상을 보였고 다른 한명은 관절을 다쳐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서모 씨/연수생 : 다리가 안 움직이는데 어떡해요. 경련이 나니까 못 움직이죠.]
조난자들은 119 구조대가 출동해 한시간 반을 수색한 끝에 겨우 구조됐습니다.
[김충묵/안성 소방서 구조대 : 온몸이 떨리고 의식이 없을 정도로 저체온 현상을 보였다.]
사고가 난 연수원은 지난 2월에도 신입사원 69명이 무더기 조난을 당했던 곳입니다.
당시에도 영하의 날씨에 폭설까지 내린 상황에서 무리한 야간 행군을 하다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방한복 조차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연수원 교육 담당자 : 경비가 많이 드니까. 등산복도 70~80벌에 천 몇백만 원이나 드니까.]
애사심과 극기심을 기른다며 강행한 무리한 연수가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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