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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장석 점거 '전효숙 인준' 파행 불가피

입력 : 2006.11.15 01:10|수정 : 2006.11.15 14:52

여 "민주주의 절차따라 처리" vs 한 "무기한 농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의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14일 오후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한채 철야농성에 들어가 `전효숙 인준표결´의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당이 헌법재판소장의 장기공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15일 본회의에서 전효숙 인준안 처리 강행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실력저지에 나섬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여야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심재철(沈在哲) 안경률(安炅律)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은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종료 직후인 오후 6시10분께 의장 단상과 주변을 점거하고, 단상 앞에는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어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에서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무기한 농성을 통해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반드시 저지할 것임을 결의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내 여론을 무시한 횡포와 오기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과 국회가 (동의안 처리를) 막지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일이 내일 또는 모레 끝날 지, 두 달이 갈 지 확신할 수 없으나 국민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마음을 다잡고 일하면 금세 해결되고, 망설이고 다른 생각을 하면 오래 갈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터가 이 곳"이라고 결사저지 의지를 다졌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전 후보자 임명은 원천 무효"라며 "헌법 재판관을 한 번 그만 둔 사람이어서 헌법재판관을 다시 할 수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은 비슷한 시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애초 계획대로 법과 절차에 따라 전 후보자 임준안을 상정해 표결처리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회의에서 청와대가 전 후보자를 임명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이 계속 의장석을 점거할 경우, 한나라당과 극적인 막후 합의가 이뤄질 경우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그에 맞는 세부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朴炳錫) 비대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단상 점거는 스스로 법과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한다"면서 "우리당의 근본적 입장 변화는 없다. 강행 처리를 포함해 의회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정상적,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다만 청와대가 (전 후보자를 헌법 재판관에) 임명할지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