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씨 8천㎞ 걸으며 `입양의 축복´ 설파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전파하려고 도보 여행으로 남한땅 8천여㎞를 누벼 온 미국인 론 파울러(Ron Fowler. 40)씨가 최근 19번째 여행을 마쳤다.
지난달 1일 서울 당산역을 출발해 31일 경남 고성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등을 따라 553km를 종단한 이번 여행의 주제는 '입양의 중요성'.
여행지에서 만나는 한국인에게 입양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는지, 입양 가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입양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더 많은 이들에게 입양을 홍보하고자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국내 입양지원기관과 입양 절차 등을 소개하는 한국어 사이트(www.urlove.org)를 만들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갖추진 못했지만 배경 그림으로 깔린 수많은 하트 그림을 비롯해 사이트 곳곳에는 어린이에 대한 그의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다.
그는 "예전보다는 훨씬 많은 한국인이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정보 부족과 제도적 한계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번 여행과 사이트 개설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1985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파울러씨는 1990년 제대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한국을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영어 교사를 하며 살고 있다.
고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놀이와 상담 상대가 돼 주는 그를 아버지로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국토종단의 후유증으로 왼쪽 발목 이상 진단을 받았지만 내년 2월 다시 20번째 도보여행에 나설 생각이라는 파울러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발목이 좀 아픈 것은 중요하지 않다.
20번째 여행에서는 1만㎞ 종단을 달성하겠지만 10만㎞, 100만㎞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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