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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우주인에 도전하는 '엄마'

장세만

입력 : 2006.11.11 21:00|수정 : 2006.11.11 20:46

오는 24일 3차 합격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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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공군 조종사에서 대학 교수까지 이제 30명으로 좁혀진 후보들이 한국 최초 우주인의 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유일한 주부 도전자인 SBS 한승희 기자를 통해서 치열한 3차 선발 과정을 들여다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우주선 내의 돌발적인 기압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저압 테스트에 나선 한승희 기자, 5명의 여자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두 아이를 둔 주부 도전자입니다.

4만 3천피트 상공, 평지의 6분의 1수준까지 기압을 낮추자 호흡이 고통스러워지는 저산소증이 나타납니다.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구구단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순간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한승희 기자/우주인 후보 : 압력이 낮아지니까 트림이 나오고 가스가 나오면서 배가 팽창되는 느낌이에요.]

중력 가속도 적응력을 평가하는 'G-tes', 시속 2만 5천km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선 발사 때 급격히 늘어나는 중력의 변화를 재연했습니다.

지상의 중력 보다 다섯배 이상으로 중력을 증가했을 때 적응할 수 있는지가 합격의 기준.

합격 기준점에 이르자 얼굴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한승희 기자/우주인 후보 : 출산할 때 힘을 주잖아요. 배에 힘을 주던 것이 비슷해서 그런지 오히려 저한테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위급 상황에서 비상 탈출하는 행동 요령, 그리고 정밀 신체검사와 우주 적성 평가 등 실제 우주 상황에 대한 적응력 평가가 이번 4박 5일간에 걸친 3차 선발과정의 핵심입니다.

[한승희/우주인 후보 : 평생 경험하지 않았을 것들을 하나하나 지금 경험하고 있거든요. 배워가면서. 제 인생에서 큰 재산이 될 것 같아요.]

오는 24일 10명의 3차 합격자 발표에 이어, 러시아에서 우주 훈련을 받게될 최종 후보 2명은 성탄절인 다음달 25일에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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