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로 스타 몸값 치솟아… 제작마저 어려워
<8뉴스>
<앵커>
한류 붐에 매체도 다양해지면서 최근 몇년사이 스타들의 출연료는 제작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스타 산업의 허와 실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11일)은 스타들의 개런티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톱스타 김선아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900만 원대.
그러나 불과 1년만에 같은 특A급인 고현정은 회당 2500만 원을 받습니다.
1년 새 드라마의 주인공 몸값이 3배 가까이 뛰어 오른 것입니다.
한류가 막 시작되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개런티 상승폭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2000년에는 드라마 회당 최고 개런티가 300만 원선이었지만, 현재는 빅스타의 경우 5천만 원에서 최고 1억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한류열풍으로 최고의 수출아이템이 되자 일부 톱스타들은 높은 개런티에 드라마 수익지분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모 씨/외주제작사 캐스팅디렉터 : 특A들은 개런티가 회당으로 따져서 5천에서 1억 사이를 받고요. 그 다음에 드라마 수익의 지분도 받고요. 그 안에는 해외 판권, OST, 부가사업 부분의 수익 20%까지도 받고요.]
이렇게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한류로 인해 한국스타를 찾는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시장확대에 따른 스타들의 기대심리와 경쟁 스타들간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쳐 출연료 폭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모 씨/연예인 매니저 : 각자 스타들은 자기 레벨끼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항상 최고대우로 요구하죠.]
이렇게 치솟는 개런티는 결국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제작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기범/초록뱀미디어 대표 : 특히 빅스타들의 개런티는 사실 어느 정도까지냐면 제작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일반분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개런티가 지금 형성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시장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류바람과 다매체 시대에 편승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는 스타 몸값.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는 제작관행도 풀어야 할 숙제지만, 스타들의 치솟는 몸값이 연예산업 전체를 위협하기 전에 스타들 스스로가 한국 연예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윤태진/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 :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본인이 노력하고 굉장히 다양한 층위에서 내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내가 받은 이 이익을 다시 돌려줄 것인가 하는 의무감은 항상 본인의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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