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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집단 괴롭힘 당해" 초등학생 가출

남승모

입력 : 2006.11.11 21:00|수정 : 2006.11.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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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어린이가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며 집을 나갔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9일) 오후 4시쯤 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이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 군의 책상 위에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쪽지와 함께 일기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깨알처럼 써내려 간 일기장에는 '어떤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싸우자고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싸우다 힘이 달려 무릎을 꿇었는데도 아이들은 휴대전화로 이런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려 했다고 적었습니다.

[김모 씨/가출학생 부모 : (학교에서부터) 놀이터까지 끌고가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선생님 수 십명이 계셨을텐데 아무도 몰랐다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학교 측은 하교 시간인 데다 아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일어난 일이라 몰랐다고 말합니다.

[학교 관계자 : 아이를 험악하게 끌고간 게 아니라 그냥 잡고 내려가서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못한 거예요. 하교시간이라 그냥 집에 가는 걸로만 알았지.]

초겨울 날씨 속에 하루종일 김 군을 찾아 헤매던 엄마는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김모 씨/가출학생 부모 : 엄마, 아빠는 항상 너를 사랑하고 항상 너의 편이야. 제발, 제발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와라.]

경찰과 학교 측은 동네 찜질방에서 김 군을 봤다는 친구들의 말에 따라 주변 찜질방과 PC방을 돌며 김 군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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