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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 박수 속에 떠나다

윤영현

입력 : 2006.11.10 22:04|수정 : 2006.11.10 23:42

"허전하고 쓸쓸하다" 감회 표명…30년 외교부 생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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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부임 준비를 위해 오늘(10일) 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우울하고 답답한 요즘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 같지만 박수 속에 떠나는 그는
그리 들뜬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윤영형 기자입니다.

<기사>

여느 때 처럼 아침 6시에 일어난 반기문 장관.

부지런함의 대명사이자 가장 성공한 공직자란 평가를 받는 그지만, 이임 인사차 국회로 들어서는 얼굴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납니다.

[반기문/외교부 장관 : 어떻게 보면 당연히 퇴직하는 건데 그럼에도 저 혼자 국제무대 나가다보니까 무인도에 떨어진는 같은 기분 든다. 착잡하고.]

반 장관은 연설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한껏 강조하며, 국민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반기문/외교부 장관 : 우리 국민이 온갖 시련을 극복하면서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의 소산이다. 영광은 결코 저 혼자만 것이 될 수 없으며 조국을 사랑해 온 모든 국민에게 돌려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무총장 진출이 나라에 얼마나 기여할 지도 결국 국민들의 태도에 달렸다며, 계속적인 성원을 당부했습니다.

[반기문/외교부 장관 : 우리 국민이 '가슴은 한국에, 시야는 세계에'두고 행동할 때 비로소 저의 사무총장 진출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동료, 후배들과 동고동락해 온 외교부 청사로의 마지막 출근.

박수 속에 단상에 오른 그는 기쁘게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허전하고 쓸쓸하다면서, 외교 역량을 강화해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았습니다.
 
[반기문/외교부 장관 : 국제적 기준에서 경쟁력있고 국제조류를 포용할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 성공에만 도취돼 있으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고 맙니다.]

떠나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반 장관은 5년 임기의 유엔사무총장 부임을 위해 오는 15일 뉴욕으로 출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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