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술론 사람에 적용 어려워
<8뉴스>
<앵커>
영국에서 세포 이식을 통해 쥐의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이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에 적용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갓 태어난 쥐에서 망막세포를 추출해 시력을 잃은 쥐의 망막에 이식해 시력을 되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빛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각세포를 이식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로버트 맥클레렌/연구팀장 : 빛을 쪼였을 때 이식한 시각세포가 반응을 보여 두뇌로 전달하는 전기신호를 보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시각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10년 넘게 줄기세포나 시각 세포를 이식하는 실험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줄기세포는 눈 안에서 암으로 자라났고, 이식된 시각 세포는 신경과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각 세포가 분화된 직후 세포를 추출해 이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 이 시기가 임신 6개월 이내 이기 때문에 현재 기술론 적용이 어렵습니다.
[유형곤/서울대 의대 교수 : 임신 4~6개월 사이의 태아에 눈에서 세포를 추출해야 한다. 태아의 망막세포를 이식해야 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윤리문제도 생길 수 있다.]
태아 대신 성인에서 추출한 망막세포를 이식할 수 있는 연구만 성공한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 시력을 찾아줄 길도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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