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사건에도 대포폰이 이용됐는데 이젠 복제폰, 막폰 등으로 진화해가며 아예 범죄의 필수품이 돼버린 대포폰.
그 실태를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란 문자메시지를 보낸 남모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입니다.
대포폰 중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일명 막폰입니다.
추적은 물론 통신료 청구도 불가능해 마구 쓸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남 씨는 음란 문자메시지 1억 통을 보냈습니다.
요금 30억여 원은 이동통신사가 떠안았습니다.
흔적이 남지 않아 경찰도 수사에 애를 먹었습니다.
[임학철/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실장 : 요즘은 대포폰을 계속 바꿔 사용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국민은행 총기 강도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역시 대포폰.
통화료를 선납하고, 장기간 신원을 숨기며 쓸 수 있는 선불폰이었습니다.
복제폰 역시 도난 핸드폰을 새것으로 둔갑시키거나 국제전화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폰의 일종입니다.
어떤 종류의 대포폰이든 인터넷에선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포폰 유통업자 : (막폰은) 한두달 쓰다가 버리는 폰입니다. 요금은 부담 안 하셔도 되고 기계값만… KTF는 두달을 보장해드리고요. SK텔레콤만은 한달 보장해드려요.]
대부분 추적이 불가능해 범죄에 사용된 대포폰으로 추정됩니다.
정통부가 인터넷 불법광고물을 단속한다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상진/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팀장 : 인터넷상에 불법광고물을 수시로 지우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젠 범죄의 필수품이 돼버린 대포폰.
정통부는 대포폰 유통업자를 처벌할 조항을 신설할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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