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청와대가 오늘(9일) 여야가 제기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대해 여야 합의를 전제로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꼼수라며 곧바로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국중립내각, 비상안보내각,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여야의원들은 초당적인 내각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최규식/열린우리당 의원 : 국민적 신망을 얻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거국적 위기관리 내각을 구성하고 정쟁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하도록...]
[정종복/한나라당 의원 :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안위를 생각한다면 정파를 초월한 비상안보내각을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명숙/국무총리 : 대통령은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책임있는 요청이면 열려 있다는 것 말씀드립니다.]
[조순형/민주당 의원 : 마음만 열려있으면 뭐합니까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야지...]
정치권의 이런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국방과 사법개혁 같은 국정과제들이 원만히 처리되는 것을 전제로 여야가 합의해서 건의해오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태영 대변인은 지난달 말부터 대통령과 총리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 민심 반영하고 국익을 지킬 중립적 전문가를 기용하라는 것입니다. 국정실패 책임을 야당에 돌리려는 꼼수는 가치가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전념을 바라는 여당, 공정한 대선관리를 염두에 둔 한나라당, 각종 개혁입법 처리가 시급한 청와대,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는 또 하나의 정쟁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