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폭력배 연예사업 진출 늘어…검찰, 야쿠자 개입 정황 포착
<8뉴스>
<앵커>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 출신의 김태촌 씨가 영화배우 권상우 씨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통해 일본의 야쿠자가 한국 연예시장에 진출하려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복역중 교도소 보안 책임자에게 돈을 건네고 전화사용 등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오늘(9일) 구속된 전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
검찰에 포착된 김 씨의 혐의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김씨가 영화배우 권상우씨를 위협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어젯밤 기각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촌/전 서방파 두목 : (무슨 내용으로 전화 하셨나요?) 인간적인 내용으로 통화했습니다. 인간적으로 팬으로서 얘기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연예기획자가 일본의 한 백화점에서 '권상우 팬 사인회'를 추진하던 중 권 씨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개입했습니다.
검찰은 권 씨와 김 씨가 나눈 3분 분량의 전화 녹음 테이프를 확보하고 권 씨를 세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권상우 씨 측근 : 검찰에서 구두로 피해 사실을 진술해서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그것을 검찰에서 구두 고소로 받아들여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측은 "권 씨를 협박하지 않았고, 문제의 기획자와 권 씨가 화해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주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가 야쿠자와 비밀 회동을 하고 귀국하는 방법으로 연대를 강화한 정황을 잡고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왔습니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 : 엔터테인먼트 잘된다 그런 때부터 그런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려고 그랬어요. 야쿠자 돈이 야쿠자 돈이라고 들어오나요? 누굴 앞장 세워서 투자하고 그런거지. 에이전트를 통해서 항상 받기 때문에 잘 모르지.]
최근 한류 열풍과 치솟는 연예인의 몸값을 노리고 조직 폭력배들이 연예사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 유명 가수의 공연 뒤풀이에서 조직 폭력배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는가 하면, 5월에는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연계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이 연예인이 조직 폭력배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지, 검찰의 향후 수사가 주목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