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를 목표로 외국기업 적극 유치…GDP내 석유의존도 6%까지 낮춰
<8뉴스>
<앵커>
우리 국내 사정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만, 세계는 지금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리더십이 이룬 기적' 하현종 기자가 두바이의 미래전략을 소개합니다.
<기자>
두바이 운하 근처의 고층 빌딩 숲.
수 많은 외국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두바이의 비즈니스 중심가입니다.
두바이에서 건설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운하입니다.
이 주변에 건설되는 비즈니스 베이에 240개 최첨단 빌딩이 들어서게 됩니다.
뉴욕, 싱가폴을 능가하는 중동의 마천루.
국왕 세이크 모하메드가 그리는 두바이의 미래 비젼입니다.
인구 120만 명에 사막이 대부분인 작은 땅덩어리.
산유국이긴 하지만 매장량 40억 배럴은 국가의 미래를 보장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비/전직 관료 (개발 프로젝트 참여) : 필요가 창조의 어머니다. 두바이는 자원이 풍족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왕은 개발 아이디어와 인적 자원에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
두바이를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 국왕과 경제관료들은 전략적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습니다.
법인세를 완전 면제하고 외환 거래를 무제한 허용하는 등 자칫 무모해 보이는 선택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제벨알리 항구 근처에는 외국 기업만을 위한 프리존, 일종의 자유 무역 특구까지 만들었습니다.
[아비/전직 관료 (개발 프로젝트 참여) : 처음 프리존을 만들때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하
지만 외국 기업이 막상 들어오자 이들은 두바이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영어를 공용어로 정하고 부동산을 사는 외국인에게 거주 비자를 내주는 등 중동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정책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마이클/변호사 (뉴질랜드) : 두바이는 매우 국제적인 도시다. 우리 법률사무소만 해도 변호사 60명 가운데 18명이 다른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다.]
기업과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제구조는 금융, 서비스, 관광 등으로 다각화됐고, 결국 GDP내 석유 의존도를 6% 수준까지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모두가 설마했던 탈 석유경제의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과감한 결단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속에서 두바이는 이제 석유 없이도 강한 세계의 허브 도시로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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