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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입장 뒤바뀐 '비정규직 법안'

진송민

입력 : 2006.11.07 21:42|수정 : 2006.11.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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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7일) 국회에서는 여야가 바뀐듯한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야당의원들이 대통령의 뜻을 따르자고 주장한 반면, 여당의원들은 이에 반박하며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국회 법사위.

비정규직 관련 법안 처리에 소극적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갑자기 조속한 심의를 요구하고 나섭니다.

반면 시급한 처리를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도리어 심의를 연기하자고 맞섭니다.

[주성영/한나라당 의원(국회 법사위 간사) :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시고, 여당 대표께서 오늘 아침에 다시 그러한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오늘 상정해서 통과를 시키자...]

[임종인/열린우리당 의원 : 저는 주성영 간사의 노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생각하는 발언을 듣고 '아, 고양이가 쥐를 생각하는구나.' 싶습니다.]

여야가 뒤바뀐 듯한 이상한 설전은 정회중에도 계속됩니다.

[주성영/한나라당 의원 :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고, 당대표께서 말씀하시고, 장관님도 나와 있는데 왜 이러는 거야?]

[이상민/열린우리당 의원 : 대통령, 여당, 장관이 원하면 다 해줘요?]

이런 이상한 싸움은 양당의 원내전략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는 15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에게는 민주노동당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비정규직 법안 처리 연기를 주장하는 민노당과 전과 달리 한 목소리를 내게된 이유입니다.

반면에 임명동의안 처리를 막으려는 한나라당에게는 여당과 민노당의 연대가 달갑지 않습니다.

[김동철/열린우리당 의원(국회 법사위 간사) : 민노당과 열린우리당을 어떻게든지 갈등의 골을 골을 만들어서 여당 단독으로서는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안상수/국회 법사위원장(한나라당 소속) : 여당 간사 답지 않은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 소위원회라도 열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오늘 회의를 연 것입니다.]

비정규직 관련 법안은 이렇게 일단 상정은 됐지만, 심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다음으로 처리가 미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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