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유전조작해 다른 에이즈 바이러스와 싸우게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초기 임상시험에서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칼 준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원래의 크기에서 반 정도로 줄여 무력화 시키고 그 외피유전자(envelope gene)를 유전조작해 악성유전자의 활동을 막는 안티센스(antisense) 바이러스로 만들어 투입하면 다른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면역력도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준 박사는 에이즈 환자로부터 에이즈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CD4-T 면역세포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이 유전조작된 안티센스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한 결과 안티센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세포들이 안티센스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면서 진짜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준 박사는 복용하고 있는 칵테일 약이 효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에이즈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상 임상시험 결과 9개월 동안 1명은 꾸준히 에이즈 바이러스가 줄어들었고 4명은 면역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상 임상시험에는 참가 환자의 수를 늘리고 칵테일 약이 효력이 있는 환자까지 포함시킬 것이며 유전조작된 에이즈 바이러스의 투입규모도 늘릴 계획이라고 준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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