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집값 높이는 또다른 주범들, '떴다방'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짜 분양 계약서까지 속칭 물딱지까지 나돌아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모델하우스 앞.
서성대던 중년 여인들이 모델하우스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뭔가를 내밉니다.
아파트 가계약 신청서입니다. 동과 호수, 납입한 신청금이 적혀 있습니다. 속칭 '딱지'라고 불리는 분양 권리증입니다.
중년 여인들은 이른바 '떴다방' 업자. 무등록 중개업자들입니다.
딱지를 사들인 뒤 웃돈을 붙여 되팔고 있습니다 분양가는 자연히 올라갑니다.
[떴다방 업자 : 우리 말고도 부동산 아줌마들이 있어요. 아줌마들한테 물건 넘기고 해서 판 건 엄청 많아요.]
분양 대행사는 오히려 떴다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분양대행업체 직원 : (분양 끝났어요? 100%) 네, 저 아줌마 한테 가보세요.]
미분양분을 처리하고 가격을 띄우기 위해 떴다방을 인정한다고 말합니다.
[분양사 직원 : 분양률을 높여야 수수료를 받으니까 묵인을 하는 거죠.]
[떴다방 업자 : 피(프리미엄)을 직접 받으면 국가법에 위반되니까 그거는 아줌마들 시키고 나머지는 좀 자기들이 챙기고 팔아먹는거죠.]
최근 부동산 폭등세를 타고 가짜 딱지까지 등장했습니다.
회사에서 보관중인 원본과 동과 호수가 다릅니다.
가명을 사용하고 회사 직인과 일련번호를 모두 위조했습니다.
분양사 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말합니다.
[분양대행사 직원 : (신청서 유통한) 그런 적은 없고요. 솔직히 손님들이 부동산에서 도저히 안 산다고 하면 기왕에 누구 것 있으니까 그거 사봐라. 그런 적은 있을 거예요.]
떴다방을 통해 가짜 분양권을 웃돈까지 주고 산 구매자는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없습니다.
경찰은 신청서 거래자들을 소환해 가짜 분양 신청서 유통 경위를 추적하는 한편, 분양 업체 내부 공모 여부를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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