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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볏가마 야적 시위'…쌀값 대책 촉구

이용식

입력 : 2006.11.02 21:22|수정 : 2006.11.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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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보신 것처럼 그렇지않아도 외로운 우리 농촌인데 요즘은 추수철이 다가 와도 신이 나질 않습니다. 추곡수매제 폐지로 쌀값이 폭락하자 일부 농민들이 볏가마를 쌓아놓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80세인 조용주 할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2만여 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풍년이 들었지만 조 할아버지는 걱정이 앞섭니다.

쌀값이 80kg 한 가마 기준으로 지난해 16만 원에서 올해 13만 5천 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조용주/농민 : 농약 값은 비싸지, 모든게 다 비싼데 쌀값만 떨어지는 거여. 그러니까 농민들이 죽을 맛이지.]

특히 중국 등 외국쌀이 들어오면서 쌀값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농민들은 지난해 추곡 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가 시행되면서 정부 수매량이 줄어든 것이 쌀값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의 공공비축용 쌀 매입물량은 350만 석, 지난해 4백만석 보다 50만석이 줄었습니다.

충남 논산의 농민들은 오늘 쌀값 하락에 항의해 새로 수확한 벼 1천여 가마를 시청 마당에 쌓아 놓고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서관식/충남 논산농민회 회장 : 우리 농업의 생존권을 위해서 한미 FTA 저지와 추곡수매제 부활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조만간 쌀 농업이 파탄에 이를 것이라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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