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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계개편 논의 정기국회 이후로"

손석민

입력 : 2006.11.02 21:22|수정 : 2006.11.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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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들이 오늘(2일)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격렬한 충돌이 예상됐었습니다만, 일단 정기국회가 끝난 뒤로 본격적인 논의를 미루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속속 의원총회장에 들어섭니다. 

당을 깨자는 통합신당론과 당을 유지하자는 개조론 사이에 충돌까지 예상되면서 참석률은 90%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당 개조론을 주장해온 친노그룹 의원들은 발언대에 서지 않았습니다.

통합론자들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 쟁점은 정계개편 논의를 위한 별도 기구가 필요한지로 집중됐습니다.

[최규성/열린우리당 의원 : 대통합을 위한 논의기구를 만들어서 함께 논의도 하고...]

하지만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별도 기구 없이 현 지도부가 정계개편 추진방안을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본격 논의 시점도 당 밖의 비판을 감안해 정기국회 이후로 결정됐습니다.

[장영달/열린우리당 의원 : 내년도 예산, 민생법안들, 그걸 팽개쳐놓고 정계개편에 몰두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비난받기 때문에...]

비공개 회의에서는 "백약이 무효", "열린우리당은 끝났다", 여당이 신뢰를 잃은 원인 중 하나가 대통령이라는 발언도 나왔지만 자제하자는 의견 속에 공방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각 진영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총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석현 의원/통합신당론자 : 정계개편에 대한 논의는 우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다는게 조금 우세한 것 같아요.]

[이화영 의원/친노그룹 : 인공적인 정계개편은 국민들에게 감동줄 수 없다는 다수 의원들의 말씀이 대세였다.]

의원총회로 당 차원의 공식논의는 일단 미뤄졌지만 각 계파들은 워크숍을 여는 등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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