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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인명진-김용갑 '집안싸움' 점입가경

정하석

입력 : 2006.10.31 21:27|수정 : 2006.10.31 22:25

당 윤리위서 '신경전'…'당 정체성 논쟁'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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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된 재야운동가 출신 인명진 목사와 당 윤리위 조사 대상이 된 김용갑 의원 간의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당 정체성 논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김용갑 의원을 조사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지난 26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6·15 민족통일대축전을 비판하면서 광주를 해방구로 표현한 것.

또, 창녕군수 후보 공천에 반발해 당 공천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입니다.

[인명진/한나라당 윤리위원장 : 대단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한나라당이 집권을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일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87년 6월항쟁 당시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낸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지도부가 공들여 영입한 종교계 인사입니다.

김용갑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창녕군수 선거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 공천의 잘못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인명진 윤리위원장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갑/한나라당 의원 : 정체성도 알 수 없는 인명진 목사가 '가만두지 않겠다' 는 식의 막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윤리위 징계 문제에서 불거진 이와 같은 정체성 논란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당의 외연 확대와 수구 이미지 쇄신 과정에서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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