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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실패' 대학원생이 대기업 채용정보 해킹

정형택

입력 : 2006.10.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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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벌어진 대기업 응시자 개인정보 해킹사건의 피의자가 이 기업 응시생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떨어진 분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한 대기업 채용에 응시했던 3천 6백여 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됐습니다.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성적과 영어점수, 가족 관계 같은 개인 정보가 모두 새나갔습니다.

[박모 씨/피해 응시생 : 제가 살아온 인생을 남들에게 공개를 하게 되는 거니까. 원치않는 부분까지도. 어느 식으로 금전적인 피해가 올 수도 있는 거니까.]

이 회사에 지원했던 응시생 중 하나인 26살 임모 씨가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입니다.

대학원까지 다녔는데 서류전형에서 떨어뜨린 데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임 씨는 3곳의 다른 대기업 채용 사이트도 해킹해 모두 1만 4천 명의 개인 정보를 빼냈습니다.

기업들이 채용 사이트의 구축과 운영을 협력사에 위탁하면서 보안 관리가 허술해진 점을 노렸습니다.

[김진환/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 : 기본적인 사용자 인증 절차나 방화벽 같은 보안시스템이 구축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응시생 160여 명은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2천만 원씩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김연호/집단소송 변호사 : 신규직원 채용을 하면서 제공받았던 개인정보를 유지·보관해야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한 데에 따른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소송입니다.]

경찰은 임 씨를 구속하고 개인정보를 열람한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