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마음이…'의 주연 개 관리법

입력 : 2006.10.24 14:44

전용 차량에 전문 마사지 스태프까지


분홍색 커튼이 달린 전용차량, 소시지 3박스, 전문 마사지 스태프와 119 구조대 대기….

위에 나열한 사항은 영화 '마음이…'의 주연배우에 대한 예우였다.

그런데 사람 배우인 유승호가 아니라 동물 배우인 다섯 살짜리 개 달이를 위한 배려라 눈길을 끈다.

말이 주연을 맡은 '각설탕'에 이어 개가 주연을 맡은 '마음이…'가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이들 영화는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통해 살아 있는 생명체 간의 보편적인 사랑과 가족애를 다룬다.

그 때문에 사람 주인공 못지않게 동물 주인공의 비중 역시 큰데, 자연히 촬영현장에서의 대접 역시 각별하다.

달이는 '마음이…'의 촬영 동안 특별히 제작된 전용차량을 타고 다녔다.

500여 만 원을 들여 개조한 차량은 바닥에는 폭신폭신한 매트가 깔렸고, 차창에는 분홍색 커튼이 달리는 등 사람이 아니라 개의 편의를 위한 전용차량으로 탈바꿈했다.

또 시종 달리는 연기를 해야 했고 수중 촬영도 해야 했던 달이를 위해 현장에는 전문 마사지 스태프가 상주했으며, 119 구조대와 수상 안전 대원도 배치됐다.

선풍기와 온풍기도 상시 대기였고 달이가 연기를 끝내면 스태프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달이를 닦아주며 컨디션을 살폈다.

동물을 달래는 데는 무엇보다 먹이가 주효한 법.

'각설탕'의 천둥이에게 각설탕을 수시로 줬듯, 달이는 촬영 기간 소시지 3박스를 먹어치웠다.

소시지는 달이의 시선 처리를 위한 것이었는데 연기가 끝나면 포상으로 주어졌다.

또 도로 질주 신을 위해서는 트레이너가 닭다리를 앞에서 흔들며 유혹했고, 중간중간 연기 유도를 위해 유승호가 전기구이 오징어와 아이스크림을 조금씩 나눠줬다.

덕분에 달이는 연기 도중 발바닥이 다 까지고 코에 상처가 나는 등 부상을 입었음에도 끝까지 잘 버텨줬다.

그러나 노력을 해도 통제불가능한 상황은 발생했다.

달이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고난이도의 연기가 아니라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참아야 하는 상황.

빵을 입에 문 채 먹지 말아야 하는 연기도 어렵게 촬영했는데, 심지어 한번은 자신의 몸에 특수분장된 피를 몽땅 핥아먹는 일도 벌어졌다.

식용색소와 물엿으로 만든 분장용 피의 달콤한 냄새와 맛에 달이가 빠지면서 촬영 중 세번이나 재분장을 해야 했다고.

'마음이…' 제작진은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달이는 매우 훌륭한 연기자였다"면서 "특히 눈물 연기에서는 유승호가 울 때마다 같이 눈물을 흘리는 등 스태프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