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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권총강도 용의자 범행 뒤 신분위조

하대석

입력 : 2006.10.23 07:56

"수배중 모친 장례식 불참, 자살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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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역삼동 국민은행 권총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어제(22일) 오후에 검거됐습니다. 수사 결과 용의자는 빼앗은 돈으로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수배생활을 청산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치밀하고 대담한 은행강도를 벌인 용의자 29살 정 모씨는 인터넷 사기를 저지른 뒤 1년 넘게 모텔에서 숨어지내던 수배자였습니다.

수배생활로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 못하자 자살을 하려고 권총을 훔쳤으나, 마음을 바꿔 은행강도를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모 씨/용의자 : 자살하려고 총기를 빼앗았다가 자살하지못하고 (은행강도를) 했습니다. 인간의 도리상 못할짓을 해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정 씨는 사건 당일 대담하게도 은행 주변 모텔에 머물며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했습니다.

다음 날 안양시내 모텔로 거처를 옮긴 정 씨는 완전범죄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머리를 삭발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업자를 만나 주민등록증 위조를 부탁했으며, 안양의 한 오피스텔도 계약했습니다.

신분을 바꿔 수배생활을 청산하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노혁우/서울 강남경찰서장 : 차라리 현금이 많은 은행을 털어 방을 얻어 정착하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범행을 실행한 것입니다.]

경찰은 정 씨가 우발적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프라이빗 뱅킹 센터의 허점을 간파한 치밀한 범행으로 미뤄, 공범 또는 은행내부자와의 공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