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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담보 대출' 갈길 먼 빈곤 퇴치

박정무

입력 : 2006.10.19 21:32|수정 : 2006.10.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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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유누스 박사가 만든 은행 같은 빈곤퇴치 사업이 이미 도입돼 조금씩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금도, 관심도 아직 부족합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7년 IMF 한파 때 의류사업을 하다 망한 이광용 씨는 10년 가까이 그야말로 인생의 밑바닥를 헤맸습니다.

[이광용/마이크로크레디트 신청자 : 거의 20일, 30일 동안 밥도 안 넘어가고 그냥 술만 계속 마셨어요.]

그러던 이 씨가 지난해 10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하는 신나는 조합을 만난 것은 말 그대로 행운이었습니다.

동료 두명과 함께 1200만 원을 대출받아 경기도 양평에서 농작물을 경영하며 매달 180만 원씩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 씨 등은 매주 13만 원씩 지금까지 이미 대출금의 절반을 갚았습니다.

[이광용/마이크로크레디트 신청자 : 알콜중독으로 쓰러져있던 아빠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유누스 박사의 그라민은행으로 부터 5만 달러를 지원받아 문을 연 신나는 조합은 이후 뜻있는 기업들의 후원으로 대출규모가 17억 4천만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대출 상환율도 96%에 이르고 있습니다.

같은 취지로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사회연대 은행과 함께 두 단체로부터 모두 780여 명이 대출을 받아 새생활을 꾸미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금은 한없이 부족하고 지원금액도 한 사람당 1천만 원을 조금 넘어 실질적인 자립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소정렬/'신나는 조합' 상임이사 : 굉장히 속상할 때가 많죠. 하루에 많을 때는 1백통 넘게 전화가 걸려오는데요. 기금이 한정적이고 없어서 같이 나눌 수 없을 때 제일 속상합니다.]

[오세경/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 외국의 경우와 같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금 마련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 금융권과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만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