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 가뭄지수…충남 서해안·서귀포만 '가뭄 시작' 나머지 '정상', "겨울까지 비 안내리면 내년 봄 가뭄 걱정"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가을 가뭄'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밭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산에서는 강수량이 부족해 단풍잎이 곱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정의되는 가뭄과 실제 피부로 느끼는 가뭄은 그 정도에서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가뭄 정도를 나타내는 '파머 가뭄지수' 수준에 비춰 충남 서해안 일부 지역과 서귀포 지역만 '가뭄 시작' 정도를 나타내고 나머지 대부분의 지방은 모두 '정상' 이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강수량, 증발량 등을 이용해 나타내는 파머 가뭄지수는 -3 이하일 경우 '매우 가뭄', -3~-1 '가뭄', -1~-0.5 '가뭄 시작', -0.5~0.5 '정상', 0.5~1 '다소 습함', 1~3 '습함', 3이상 이면 '매우습함'으로 분류된다.
가뭄이 시작되는 파머 가뭄지수 -0.5 이하를 보이는 지역은 보령(-2.3), 서귀포(-1.3)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전국 대부분 지방은 정상 수치 이상을 나타냈다.
서울은 3.6으로 '매우 습함'을 보이는 것을 비롯해 서울·경기 지역은 2~4 수준을 보이고 있고 강원 지역도 파머 가뭄지수가 3~7에 이른다.
충청 지역과 호남 지역은 약간 지수가 낮아 1~2 정도이며 영남 지역은 파머 가뭄지수상 아직 큰 문제는 없는 상태이다.
물론 파머 가뭄지수는 장기간의 가뭄 정도를 정량화한 것으로 적어도 수개월 또는 수년의 기간을 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느끼는 '갈증'의 정도와는 다를 수 있다.
또 8월 이후 강수량이 실제로 평년의 20~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밭 농작물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건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예고되지 않을 경우 내년 봄이 되면 극심한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 매우 안정적인 이동성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비를 내리게 하는 저기압이 한반도 남쪽이나 북쪽으로 지나가고 있어 당분간 많은 비가 예고돼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8월이 아닌 7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은 상황이며 댐의 저수량도 아직 평년의 50~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을 가뭄이라고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강수량이 적어 지역에 따라 물이 부족한 곳도 있겠지만 댐이 바닥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지금의 상황을 가뭄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라며 "아마도 지금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봄 가뭄이 우려된다는 정도의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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