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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간 공연계 화제를 정리해 보는 커튼콜 순서입니다.
이번주는 조지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출연하는 코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국내 무대에 선보인다죠?
<기자>
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수진 씨가 코믹 연기에 도전합니다.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어떤 작품인지 미리 보시겠습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현대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가 안무한 발레입니다.
호탕한 신사 페트루치오가 소문난 말괄량이 카타리나에게 청혼한 뒤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가는 과정을 익살스럽게 그려내는데요.
카타리나는 선머슴처럼 터벅터벅 걷고 무대를 뛰어다니며 남자들을 약올리고 골탕 먹이는 연기를 해야 하는 역입니다.
겉으로는 사나운 들고양이처럼 까다롭게 굴면서도 속으로는 사랑에 빠져드는 이중적 심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강수진 씨는 그동안 오네긴이나 카멜리아 레이디에서 비련의 여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는데요.
1997년 이 작품으로 처음 희극에 도전하면서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강수진 씨는 그동안 고국에서 가장 공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바로 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꼽아 왔습니다.
강수진씨가 큰 애착을 표시해왔던 만큼, 발레 팬들의 기대도 큰 무대입니다.
<앵커>
우아하게만 여겨졌던 발레리나의 변신이 계속되는군요.
파격적인 현대 발레 또 한 편이 무대에 오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토슈즈를 벗고 담배를 입에 문 발레리나의 파격, 발레 '카르멘'도 국내 무대에 처음 선보입니다.
카르멘은 정열과 질투의 화신, 토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서는 우아한 동작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죠.
스웨덴의 세계적인 무용가 마츠 에크가 안무한 '카르멘'은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는 카르멘의 뜨거운 사랑을 맨발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표현합니다.
카르멘은 담배 공장 직공 출신이라 이번 작품에는 발레리나가 담배 피우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카르멘을 한국 초연 무대에 올리는 국립발레단 연습실은 그래서 요즘 너구리굴이 됐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발레리나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 김주원, 노보연, 그리고 일본의 구사카리 타미요가 번갈아 연기합니다.
구사카리 타미요는 영화 쉘 위 댄스의 주인공으로 묘한 매력을 선보였던 발레리나이기도 합니다.
색다른 현대발레의 매력,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발레리나들의 춤으로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소식이죠?
<기자>
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전국 순회 공연, 그리고 모차르트와 쿠바 음악의 흥겨운 리듬이 만나는 독특한 공연 소식 전해드립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전쟁 때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애틋한 가족사로 유명한 연주잡니다.
최근 미국의 권위있는 음악상인 애버리 피셔 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적 성과가 눈부신데요.
두번째 음반 '눈물'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여는 이번 순회공연은 특히 우수에 젖은 멜로디로 이 가을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클라츠 브라더스와 쿠바 퍼커션의 내한공연이 열립니다.
클라츠는 클래식과 재즈를 합친 말인데요, 클래식을 전공한 독일 연주자 3명과 쿠바 연주자 2명이 함께 흥겨운 무대를 선사합니다.
모차르트와 쿠바라니,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만남이지만 이들의 음악은 클래식을 재즈풍으로 연주하고 쿠바음악의 흥겨운 리듬을 얹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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