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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국인들, 차분한 가운데 우려 목소리도

입력 : 2006.10.09 17:01

북 핵실험 비난하는 외국인들 많아


북한이 9일 오전 핵실험에 강행했다는 소식을 접한 주한 외국인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했다.

영어강사인 미국인 마릴린 플럼리(59·여) 씨는 "당장 전쟁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핵무기가 이란 등 핵위험국가나 국제 테러조직으로 흘러들어가면 큰 일"이라며 "오전에 친구들과 핵실험 관련 보도를 봤는데 다들 '조만간 짐싸서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온 외국인들 중 강경한 태도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일본인 츠치다 마키(39) 씨는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더 위력적인 법인데 북한은 마지막 카드(핵실험)를 꺼내버렸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무리수를 둘 수록 북미관계와 북일관계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며 되레 주변국들을 자극해 북한 스스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 유학생 신뤼화(23·여) 씨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핵실험 소식을 듣자 우려와 긴장감으로 조금씩 술렁이고 있다"며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이번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핵실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인 유학생 다케시(28) 씨는 "핵실험이 분명한 사실인지부터 확인돼야 한다"며 "주한 일본인들은 핵이 한국보다 일본을 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오히려 침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인 교수 한스 알렉산더(50) 씨도 "핵실험이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엔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시내 모 호텔 관계자는 "아직 외국인들로부터 북한의 핵실험에 관한 문의 전화나 예약취소 전화가 걸려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