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주택에서 불이 나 남매가 숨진 사건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4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온모(40)씨 집에 불이 나 딸(9.초등2)과 아들(6)이 불과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당일 새벽 3시께 출근한 택시기사인 아버지 온씨는 '아빠, 집에 불났어'라는 딸 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돌아왔으나 목조 건물인 집은 이미 화염으로 뒤덮힌 상태였다.
어머니 김모(35)씨도 이날 오전 7시께 파지를 고물상에 팔기 위해 외출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집으로 왔으나 불길에 휩싸인 두 남매를 속절없이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염려한 김씨가 외출하면서 집문을 잠그는 바람에 두 남매가 불이 난 집 안방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씨는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해 얼마전부터 택시운전을 시작했으며 생계가 어려워지자 부인도 파지를 주워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온씨는 "딸 아이가 동생을 데리고 어떻게든 문을 열고 빠져 나왔으리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살려달라는 딸의 울부짖음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단층 주택 30여 평을 모두 태워 500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30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평소 아들이 라이터를 이용해 촛불을 켜는 장난을 자주했다는 온씨와 주변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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