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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장소로 지목되는 곳은?

입력 : 2006.10.03 23:36

함북 길주ㆍ자강도 하갑ㆍ폐광 등 거명돼


북한 외무성이 핵시험(실험)을 할 것이라고 3일 선언함에 따라 핵실험 장소가 어느 곳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지하 플루토늄 핵실험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하 1km 가량의 갱도에서 실시되는 핵실험이 지상에서 이뤄지는 실험에 비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서 거명돼왔던 핵실험 장소는 함경북도 길주군과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이다.

이 밖에도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폐 탄광도 핵실험이 가능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장소가 위성사진이나 탈북자 증언에 의해 단지 ´추정되는 곳´에 불 과하며 직접 눈으로 확인된 정보가 아니라는 데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방미 중이던 지난달 23일 북한은 핵실험을 위해 함경북도 만탑산(萬塔山)에 지하 700m의 갱도를 팠다고 주장했다.

해 발 2205m의 만탑산은 함북 길주군 양사면과 어랑군(옛 경성군) 주남면 경계에 있다.

정 의원은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위해 만탑산 1천500m 고지에서 수직으로 700m 를 팠고 인근의 다른 지점에서 각각 동서 방향으로 수평 갱도 두 개를 팠다"며 "이 는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길주군은 1990년대부터 갱도 굴착 공사가 진행돼 한국과 미국의 ´요주의´ 지역 으로 꼽혀왔으며 핵 관련 의심물자가 들어갈 때마다 지하 핵실험의 징후가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곳.

ABC방송은 지난 8월 길주군 풍계리의 풍계역 외곽에 대형 케이블 얼레가 내려지 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백악관에도 보고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강도의 하갑, 시중군 무명산 계곡, 동신군 김단골 등도 한 때 핵실험 의심지 역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희천시와 묘향산 사이에 있는 벽촌인 하갑은 1999년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비 밀보고서에서 핵시설 건설 의심지역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94년에는 한 탈북자가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에 극비 핵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고 증언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자강도 시중 지하 700m의 갱도를 팠다고 주군 무명산(869m) 계곡에 새로운 미사일 기 지로 보이는 지하 갱도 5개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다른 탈북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 다.

이들 증언은 첩보 수준으로 국정원의 주목을 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지하 플루토늄 실험은 폐 탄광에서도 얼마든지 가 능하다"면서 "북한 전역에 수많은 폐 탄광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핵실험 장 소를 찾아내는 것은 ´한강에서 바늘찾기´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도 "북한의 핵실험 의심장소는 대체로 위성사진과 탈북자 증언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하려고 미확 인 정보를 부풀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