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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북한 결혼, '출신성분' 중요

안정식

입력 : 2006.09.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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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날 김정일 위원장의 조카인 장금송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장금송 씨가 누군가 하면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씨의 딸인데요.

수면제를 과다하게 먹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조카면 북한에서 로열 패밀리인데 왜 자살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드는데 결혼 문제가 이유였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즉, 출신성분이 나쁜 남자와 결혼하려고 했는데 부모가 반대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도 가정형편이 차이가 많이 나면 결혼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데요.

북한에서는 출신성분이 나쁠 경우 정말 결혼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지주나 자본가 집안, 반당 분자나 기독교 집안이 대표적으로 출신성분이 나쁜 집안인데요.

이런 집안하고 결혼을 하면 출세는 커녕 북한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결사반대라고 합니다.

80년대에 평안북도 태천 지역에서 당 간부 딸이 평범한 노동자 아들과 사귀다가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니까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도 북한에서는 유명한 얘기라고 하는데요.

사랑을 모든 것을 거는 청춘남녀와 자녀들 장래 생각해서 출신성분에 목숨거는 부모들 사이에 갈등이 북한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 자살한 장금송 씨의 부모, 즉 김경희 씨와 장성택 씨의 경우에도 결혼할 당시에는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고 하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의 일가가 탈북해서 쓴 이 책을 보면 장성택의 출신성분이 어떤 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딸과 장성택이 연애한다는 소리를 들은 김일성 주석이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장성택을 원산으로까지 쫓아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이 장성택을 만나기 위해 원산까지 쫓아다니고 날마다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통에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결국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결혼할 때는 이렇게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으면서도 딸의 결혼은 끝까지 반대해서 자살까지 이르게 했으니 두 사람 부모의 마음이 요즘 말이 아닐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