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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가정 해체에 경기는 하강

입력 : 2006.09.25 09:26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와 경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명절을 함께 즐겨야 할 전통적 의미의 가정은 해체되고 있으며 명절의 풍요로움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경기는 하강하고 있다.

추석 상여금도 지급 업체는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급 수준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돼 '추석 특수'로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소비증가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가정 해체···조손가정·한부모가정 증가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 중 한쪽에 자녀가 딸린 한부모 가구는 137만 가구, 부모없이 조부모와 손자녀가 사는 조손가구는 5만 8천 가구로 5년 전에 비해 21.9%, 28.5%가 각각 늘어났다.

피가 섞이지 않은 비친족가구도 22만 6천 가구로 5년 전에 비해 41.9% 증가했다.

반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보통의 가구는 670만 2천 가구로 5년 전보다 2.8% 감소했고 조부모, 부모, 자녀 등이 함께 사는 3세대 가구도 109만 3천 가구로 5년  전보다 7.1% 줄었다.

이처럼 전통적인 가정이 급속도로 해체된 데에는 이혼이 한 몫하고 있으며 이혼의 원인에는 경제적인 문제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가구주가 이혼한 가구는 90만 4천 가구였고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5년 전에 비해 1.8%포인트 늘었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10가구 중 전통적인 의미의 정상적인 가구는 3가구 밖에 안되고 나머지 7가구는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독거가구, 독립한 미혼가구"라며 "양쪽 부모가 모두 있다, 없다는 등의 기준으로 정상적인 가정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조손가구나 독거노인의 단독 가구 등의 경향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울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여금 지급 수준 하락···체감경기 추락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인 100명 이상 2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추석 상여금을 주는 업체는 71.7%로 지난해 66.7%보다 늘었지만 상여금 지급 수준은 기본급 대비 87.4%였던 지난해보다 낮은 86.0%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여금 지급 수준은 75.7%로 지난해보다 12.6%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27개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2천57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로도 상여금 지급 업체는 68.2%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증가했지만 100% 이상 지급 업체는 26.6%로 지난해보다 2.6% 포인트 감소해 전체적으로 상여금 지급 수준은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으로 평달보다 소비가 증가하겠지만 상여금 지급수준 하락, 최장 9일이 보장되는 연휴기간 고소득층의 해외여행 등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의 대폭적인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추석특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판단지수는 60으로 2/4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기전망지수도 70으로 2/4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6개월 연속 추락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경기 관련 지표의 악화는 일시적이라던 정부의 경기 관련 발언도 최근에는 여건이 불안하고 변동성이 확대돼 경제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후퇴하고 있어 추석 상여금으로 부담없이 소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추석 장기 연휴가 오히려 생산과 소비, 수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