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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신 부모님 꼭 뵙고 싶어요"

입력 : 2006.09.22 14:08

한민족축전 참가 입양인 친부모 찾아 절규


"잘 보세요. 이렇게 컸어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21~27일 서울과 제주에서 열리는 2006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한 입양인들이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주인공은 1974년 덴마크로 입양된 백순주(33.여.카리나 순주)씨와 재독입양인 김경희(21.여.발레스카), 서영호(34.도미닉스 영호 시몬), 심광섭(32.폴크만 티모)씨 등이다.

또 독일로 입양돼 독일 변호사와 결혼해 돌 지난 사내아이를 안고 고국을 처음 찾은 박기순(35.예가 코오둘라)씨도 "친부모에게 손자를 보여 주고 싶다"며 "부모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 백순주씨 = 심리학자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그는 친부모를 찾으려고 1996년에 이어 두번째 한민족 축전에 참가했다.

이번에는 입양당시 사진과 입양기관의 기록 등을 모두 챙겨 왔다.

입양기록에는 1973년 부산에서 출생했고, 생후 4개월 정도 때 서구 괴정1동 1025-9번지에 버려졌으며 입양기관인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덴마크로 갔다고 적혀 있다.

덴마크인 남편과 결혼해 1남1녀를 둔 아의의 어머니인 백 씨는 "엄마가 되고부터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했다"며 "꼭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는 한국말과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입양인과 재독한인들의 모임인 '코리아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 김경희씨 = 모국을 처음 방문한 김경희 씨는 "왜 이렇게 마음이 착잡하고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엄마, 아빠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자유대학 화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그는 "입양 카드에 부모가 사망했고, 친척도 없다고 적혀 있다"며 "서울에서 출생해 홀트복지회를 통해 8개월 때 입양된 사실밖에는 모른다"고 침울해 했다.

김 씨는 "독일 월드컵 때 난생 처음 '코리아'를 외치며 열렬히 응원했다"며 "이번 방한 기간에 이불에서 베개 등 모든 선물을 태극기가 그려진 것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가서 친부모를 찾겠다고 하자 양부모가 입양 당시 사진을 못가지고 가게 했다"며 "어떡하면 (친부모를) 찾을 수 있을 지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한국인이든 독일인이든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신세대다.

▲ 서영호·심광섭씨 = 독일에서 만난 친구인 둘은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친부모를 찾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 출생, 홀트복지회를 통해 6세 때 독일로 입양된 서 씨는 하이델베르크 지역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4차례 방한해 부모를 찾으려고 노력한 그는 아예 1년 간 한국에서 한국어 연수를 하며 찾기로 작정했다.

서 씨는 지난 1일부터 서강대에 입학해 단기 과정의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인이 한국말을 배우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한 서 씨는 "친부모를 만나 가슴 속 얘기를 하려면 한국말을 빨리 배워야 한다"며 친부모 상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재정컨설턴트인 심 씨는 부산에서 출생해 2세 때 홀트를 통해서 입양됐다.

서 씨와 함께 네 차례 방한해 친부모를 찾았지만 아직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 박기순씨 = 대구에서 출생해 76년 백합보육원에서 자라다 남동생과 함께 홀트복지회를 통해 독일로 입양됐다.

그는 "4형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친부모를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남동생은 알리안츠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