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학입시에 필수가 되버린 장관상을 둘러싼 의혹,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 장관상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다는 봉사활동 장관상의 실태는 과연 어떨까요?
박세용 기자가 봉사활동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국립병원입니다.
오전 9시 반, 유니폼을 입은 수험생과 학부모 30여 명이 강당에 모입니다.
[저는 OO학교 3학년 OOO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직연수단장을 맡고 있는 OOO입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실내 강연이 실시됩니다.
오전 11시, 봉사 학생들이 병원 구석에서 휠체어를 꺼내옵니다.
[옆으로 옆으로. 다섯 줄로 만들어. 이리와.]
봉사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휠체어에 직접 앉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아래층으로 이동합니다.
입원 환자가 신기한 듯 이들을 쳐다봅니다.
복도를 가로지르는 휠체어 행렬.
진짜 환자는 갈 길이 막혔습니다.
병원 로비는 온통 휠체어 탄 봉사자들 뿐입니다.
15분 뒤, 휠체어가 출발했던 곳에 다시 모였습니다.
봉사자들은 '장애체험봉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카메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사진 찍으세요.]
학생들이 확인 받은 봉사활동 시간은 3시간.
감상문을 내면 4시간 짜리 확인증을 만들어줍니다.
입원 환자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봉사활동 한 거 본 적 있어요?) 우리들한테요? 안해요. 자기들 휠체어 타고 그런 것만 해. 그냥 자기들 해 보는 거지.]
봉사활동 단체를 찾아갔습니다.
[자원봉사단체 회원 : 봉사단체다 보니까. 행사의 (틀을) 어느 정도 잡아 줘야 되거든요. 이런 거는 사실은 전시용일 수 밖에 없어요.]
봉사자 가운데 어머니와 함께 온 학생은 모두 13명.
대학을 가는데 도움이 될 봉사활동 장관상을 타려면 사진찍기 봉사라도 해야 하는 게 수험생과 학부모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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