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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피가로, '영아 유기사건' 집중 보도

입력 : 2006.09.20 08:10

"쿠르조씨 부인 임신했었을 리 없다" 주변 증언 소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19일 서울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 수사 당국에 의해 의심받는 프랑스 여성이 임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관심 있게 다뤘다.

신문은 서울에 특파원을 보내 취재한 기사를 사회면 한 면을 거의 할애해 게재하면서 한국측 DNA 분석 결과 프랑스인 쿠르조씨 부부가 영아들의 부모로 밝혀졌고 이 부부가 한국 수사 당국에 의해 영아 유기살해 용의자로 간주되지만 이런 결론에는 중대한 장애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쿠르조씨 부부와 가깝게 지낸 주변 인물들의 말을 인용해 쿠르조는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열고 부인 베로니크는 프랑스 학교에서 무보수로 일하기도 하는 등 주변 프랑스인들과 잘 어울려 살았다고 보도했다.

이 부부와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었던 프랑수아와 아니(가명)는 "베로니크가 고립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있었다고 한국 경찰이 암시하지만 2003년 가을에 나는 학교에서 그와 하루 8시간 일했고 매주 함께 요가 강습도 받았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그가 임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로니크가 수술을 받은 뒤 그의 집에 가서 여러 번 식사를 같이 했고 당시 냉동고도 사용됐었다. 게다가 쿠르조씨 부부는 그들의 집을 여러 차례 다른 사 람에게 빌려 줬었다. 냉동고 안에 뭔가 감출 게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르 피가로는 쿠르조가 냉동고에서 영아들을 발견하기 전 며칠 사이에 누군가가 그의 집에 들어갔었다는 쿠르조의 변호사 마르크 모랭의 말도 관심 있게 다뤘다.

르 피가로는 또 "아기들은 영아 살해의 희생자다. 아기들에 가해진 운명은 염려하지 않고 자국민 보호만 생각하는 프랑스의 태도가 거슬린다"는 한국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서중석 박사의 말도 전했다.

앞서 11일 한국측 수사기록과 쿠르조씨 부부에 대한 출석요구서가 주불 한국 대사관을 통해 프랑스 측에 전달돼 프랑스 사법 당국의 수사가 본격 개시됐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