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농촌 마을 주민 50여 명이 성매매를 한 혐의로 한꺼번에 사법처리를 받게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촌의 한 읍 소재지, 곳곳에 다방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습니다.
여종업원들은 연신 배달을 나갑니다.
차 배달을 핑계로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티켓 영업'입니다.
[주민 : 오빠 여관에 가 있어, 차 가져 오라고 전화를 해. 그럼 거기서부터 이루어지는 거예요.]
이 마을 주민 5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다방 여종업원 두 명과 성매매를 한 혐의입니다.
문제의 다방 여종업원 두 명은 가출 청소년이었습니다.
미성년자인 이들의 수첩엔 성매매를 한 주민 53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서로 이름을 대면 알만한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집이나 읍내 사무실 등으로 차 배달을 시킨 다음 3만 원에서 10만 원씩을 주고 성매매를 했습니다.
[김치환/부산 서부경찰서 강력1팀 : 법에 위반된다는 죄의식 없이 커피를 마시고 돈을 주면 여성들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조용했던 읍내는 벌집 쑤신 듯 술렁이고 있습니다.
여성운동가들은 성매매특별법이라는 실정법이 있는 데도 성매매가 농촌지역까지 파고 들었다는 데 충격을 감추지 않습니다.
[여성단체 회원 : 우리 단체에서 서명이라도 해서 엄벌에 처하게끔 하고 싶어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
도시지역에서 밀려난 변종 성매매들이 농촌으로 파고들면서 또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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