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우리에게 앤드류는 그 자체의 이름보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라는 뮤지컬로 더 유명하다. 흉측한 얼굴의 천재적 작곡가가 프리마돈나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애증의 뮤지컬은 지난해 한국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돼 큰 인기를 모았다. 영국에서는 1986년에 시작된 뮤지컬이다.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 쓴 소설을 웨버가 주옥같은 곡을 붙여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20c 영국의 가장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로 일컬어지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올 11월 런던에서 새 작품을 선보인다. 새 작품의 이름은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초연된 뒤 1965년 요정같은 모습의 쥴리 앤드류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던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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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올 11월 새롭게 선보일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1965년 영화. 쥴리 앤드류스가 주연 마리아 역을 맡았다. |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6순을 맞는 앤드류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이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두고 볼일이다. 하지만, 그가 작곡한 13개의 뮤지컬이 대부분 성공을 거둔 비결이 어디 있는지, 언뜻 떠오르는 것만 꼽아 봐도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은 예수 그리스도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에비타(Evita), "Memory"는 캣츠(Cats), 가장 최근의 "The Music of the Night"는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이런 명곡과 명작품이 어떻게 탄생되는지 그 과정을 타산지석으로 소개한다.
2) BBC TV 프로그램으로 선발
BBC가 1채널을 통해 매주 토요일 저녁 방송하던 프로그램, "마리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How Do You Solve a Problem Like Maria?)"가 마침내 지난 16일 7차례 방송 끝에 막을 내렸다. 8월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그리고 다시 9시에 30분 동안 이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토요일 최고 황금시간대를 영국 최고의 방송이자 세게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자부하는 BBC가 1채널에서 1시간 30분식을 할애한 이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앤드류가 11월 공연을 목표로 준비한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 영국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 |
1959년 브로드 웨이에서 리처드 로저스가 작곡한 곡으로 초연된 지 47년만에 뮤지컬계의 '마이더스의 손'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다시 런던에서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Maria)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앤드류는 마리아 선발에 전혀 새로운 방법을 쓰기로 했다. 기존의 뮤지컬 배우에게 주역을 맡기는 대신 신인을 발굴하기로 한 것. 그리고, 이를 BBC와 손잡고 TV 프로그램화 해서 매주 방송을 타게 한 것이다. BBC 입장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이후 다시 한 번 영국 뮤지컬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게 될 앤드류의 작품에 기꺼이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방송사들이 이런 것 한 번 도입해 볼 일이다.
지난 5월 앤드류가 작곡을 끝낸 뒤 신인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자 미모와 노래실력을 겸비한 재원들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이 가운데 앤드류는 10명을 골랐다. BBC는 8월 5일부터 토요일 밤 황금 시간대에 마리아 후보자들이 펼치는 쇼를 내보냈다. 리얼리티 쇼(reality show) 형식으로 후보자들이 노래 한 곡을 춤과 함께 생방송으로 선보이고, 여기에 3명의 패널이 참가해 노래와 춤을 평가한다. 그러면 앤드류가 최종 심판석에 앉아 매주 1명씩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게임 방식이다. 5주간 5명을 탈락 시킨 뒤 6주째는 2명을 탈락시켜 최종 3명으로 7주째인 지난 16일 결선을 치렀다. 3명 최종후보까지는 앤드류가 뽑았지만, 3명 가운데 1명을 선발하는 최종 선택은 시청자가 전화로 투표해 선발했다.
3) 가창력, 연기력, 춤실력 갖춘 "코니 피셔"
선발방식에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정말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후보자가 선발되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유명세 하나로 배역 맡거나, 노래 하나, 아니면 용모... 이런 방식이 아니라 세계에 내놓을 완벽한 영국표 여주인공이 실력으로 선발되는 시스템이다. 또 하나, 7주간 진행되면서 영국을 대표할 뮤지컬을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갔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선발에 직접 참여했고, 11월 공연이지만 벌써부터 공연 예약이 매진사태다. 100%란 없지만, 성공확률은 무척 높아 보인다. 선발된 여가수가 빼어난 미모에 완벽한 가창력, 연기력, 춤 실력을 가진 여성이기 때문이다.
| 11월 초연될 앤드류의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역으로 BBC 시청자 투표에서 선정된 23살의 코니 피셔. |
수많은 후보자를 물리치고 주인공에 선정된 여가수는 올해 23살의 코니 피셔(Connie Fisher). 공교롭게 1965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쥴리 앤드류스와 비슷한 체격과 용모다. 가냘프게 생겼으면서도 귀엽고, 밝은 이미지의 금발 미녀 코니는 이미 스타로 떠올랐다. 비록 탈락했지만, 최종 결선에 오른 3명이나 이전에 탈락한 여성들도 정말이지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신인들이었다. 이들이 치열하면서도 공정한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되니 뮤지컬 성공요인의 두 개 조건, 노래와 배우 가운데 배우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영국 뮤지컬의 저변과 저력을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
4) 앤드류의 뮤지컬과 사랑
1948년 런던 출생의 런던 토박이 앤드류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로이드 웨버(William Lloyd Webber)역시 작곡가였고, 동생은 첼로 연주자다.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천재라 그런가 가정생활이 복잡했다. 1972년 첫 부인과 결혼해 아이를 둘 낳은 뒤, 가수겸 댄서와 정분이 나 1983년 이혼하고 1984년 재혼했다. 그녀의 이름은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 앤드류는 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1986년 초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에 아내를 주연으로 앉혔으니 말이다. 자기가 곡을 만들고 음악지도를 해 아내에게 부르도록 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Christine) 역은 아내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한 것이었다. 물론 앤드류가 흉칙한 추남은 아니지만...
그러나 결혼은 6년만에 끝났다. 1990년 이혼하고 그 뒤로 사라 브라이트만과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한다. 이혼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앤드류는 이혼과 함께 다시 새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2월 현재 아내와 결혼해 3명의 자식을 더 뒀다. 혹 앤드류가 마리아로 선발된 코니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3번 결혼하고,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그의 인생마차는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1992년 기사작위를 받은 데 이어(주옥같은 노래의 엘튼 존도 서(Sir)작위를 받았다), 1997년에는 남작( Baron)이 돼 귀족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재산은 2006년 7억 파운드(약 1조 2천 6백억 원)으로 선데이 타임즈가 집계한 영국인 갑부 순위 87위에 올라 있다. 이런 사람은 주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을 띠기 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열렬한 보수당(Conservative)후원자로 노래도 지어 보수당에 헌납하곤 했다. 최근에는 보수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마리아에 대해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마리아는 실존인물의 얘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에서 1905년 태어난 이 여인은 일찍 고아가 된 뒤 수녀원에 맡겨졌고,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의 논베르크 베네딕트 수도회에서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수녀의 길을 포기하고, 잘츠부르크의 귀족 본트랩과 결혼한다. 1930년대 초반부터 이미 그녀는 가족과 함께 쇼공연을 펼쳤으며, 1938년에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되자 이태리로 갔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1938년 펜실베니아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그러다, 남편이 1947년에 죽은 뒤 1949년 자전적 소설을 독일에서 펴냈고, 1956년 독일에서 가족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1959년 브로드 웨이에서 뮤지컬, 다시 1965년 그유명한 쥴리 앤드류스 출연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는 이후 1987년 미국에서 82세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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