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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최신영화 상영 잇단 취소

입력 : 2006.09.13 14:41


농촌 자치단체들이 극장 상영이 채 끝나지 않은 최신 영화를 주민들에게 보여주려다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경북 봉화군은 당초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청소년수련관에서 영화 '괴물'을 상영하려다 직배사의 문제 제기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봉화군은 최근 이 영화의 대구경북지역 배급사와 접촉해 영화 상영을 약속받았으나 직배사측이 계약 위반이라며 문제 삼아 결국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

이에 따라 무료로 영화를 관람하려던 2천여 명의 주민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보이며 행정당국의 무리한 일 추진을 성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경북 의성군과 성주군, 예천군이 당시 극장가를 휩쓸고 있던 영화 '왕의 남자'를 상영하려다 직배사의 항의를 받고 취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데는 판권 계약을 어기고 몰래 농촌지역에 영화를 상영하려는 배급사측의 고질적인 상혼이 자리잡고 있다.

배급사측은 이 같은 일이 불가능한 줄 뻔히 알면서도 버젓이 농촌지역에서 영화를 상영해 잇속을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 당국 또한 욕심이 앞서 법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영화 상영을 추진하려다 결국 주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변변한 극장 시설 하나 없다보니 최신 흥행작을 보려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근 중소도시로 나가야 하는 등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봉화군 관계자는 "농촌 주민들이 최신 흥행작을 관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의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