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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5주년입니다.
그 엄청난 충격파는 지구촌의 국제질서에서 부터 개개인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실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국가적 안보공포에 휩쌓인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외치며 이라크를 침공한데 그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의 근원적 제거를 명분으로 힘의 외교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5년 간 세계는 오히려 더 불안해 졌습니다.
미국의 대테러전쟁으로 희생된 인명이 자그마치 7만 2천 명에 이르고 이슬람권의 보복테러로 세계 곳곳에서 숨진 사람만도 1천 명이 넘습니다.
미국이 이른바 불량국가로 지목한 나라들의 핵개발 위협과 미사일 개발도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혹자는 테러척결을 빌미로 한 미국의 배타적 패권주의가 스스로 화를 부른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와 배경이 무엇이든 지금 우리가 직시해야할 것은 냉엄한 현실입니다.
미국이 9.11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보수강경의 외교 안보노선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 그것이 대 한반도 정책과 한미동맹관계에 있어서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안보현실 또한 전쟁과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작통권 환수와 자주국방론이 아직은 성급하게 들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흘 뒤 한미 정상회담이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