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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옷·머리 모양도 국가가 지도

안정식

입력 : 2006.09.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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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가을로 접어들면서 옷 모양이라든가 머리 모양 바꾸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북한의 경우는 어떤 지, 오늘(11일)도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북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서는 사람들의 머리 모양까지도 국가에서 지도를 한다면서요?

<기자>

우리 같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야 옷을 어떻게 입든, 머리를 어떻게 하든 간에 아무도 상관을 하지 않지만 북한은 조금 다릅니다.

국가가 인민들에게 바람직한 생활문화를 선도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됐던 생활문화 프로그램 하나 보실까요.

[머리 단장을 되는대로 하고 다니는 한심한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김용진 동무가 일하는 기업소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허영만이라고 하는 이런 머리를 보십시오. 이렇게 더부룩하게 머리를 기르고 다니면서 아무런 가책을 느낄줄 모르는 이 동무를 보며 사람들은 한결같이 비난의 목소리를 합쳤습니다.]

[홍일/평양식료품 포장재 공장 : 저 동무는 아직까지 제 머리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도 자기 잘못을 뉘우칠 대신 회피하려고 했으니 정말 저 동무의 머릿속에 병충이 들어도 단단히 든 것 같습니다.]

[윤성걸 : 저는 허영만 동무가 머리단장을 똑똑히 하지 못해서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사상교양사업을 책임진 제 자신이 당의 요구대로 책임지지 못한 데에 있다고 자책하게 됩니다.]

머리 기르고 다닌다고 거의 바보를 만들어놓지 않습니까?

더구나 사람을 하나 콕 찍어놓고 바보를 만드는데 저 방송 보고 나면 웬만큼 간 큰 사람 아니면 머리 기르고 다닐 생각 못 하겠죠.

어쨌든 참 북한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머리 모양 뿐 아니라 옷 모양도 지도를 한다죠?

<기자>

옷도 이왕이면 이런 옷을 입어라, 저런 옷을 입어라 지도를 하는데, 북한에서 주로 권장하는 옷은 한복입니다.

민족의 의상인 조선옷을 입어라, 이런 말인데요.

한복을 홍보하는 패션쇼도 있습니다.

북한판 패션쇼 모습을 한번 보실까요.

[이번에는 여러가지 색들을 잘 배합하고 고아하면서 우아한 형태와 색조의 조선옷들이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저렇게 고운 색들의 한복을 입고 선을 보이는데 관람객들 반응은 너무 좀 얌전하죠.

이렇게 머리에다 옷 모양까지 간섭을 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 모양새를 보면 참 개성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집단주의 사회를 지향하다 보니까 의도적으로 다양한 모습과 생각을 배제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