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50주년 맞아 미공개 작품 등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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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로맨티시즘의 시인 박인환.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요절한 비운의 예술가였지만 사람과 인생에 대한 그의 짙은 고독은 아직도 팬들의 가슴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도회적이고 풍부한 감수성 역시 박인환 만의 매력이었습니다.
[박세형/姑 박인환 시인의 장남 : 어머니와 아버지가 노래를 하시는데 지금도 곡조를 기억한다. '라모나'라는 노래였다.]
올해로 타계 50주년.
박인환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뜻이 모여 마침내 한 권의 전집으로 출간됐습니다.
새로 발굴된 미분류 시 7편과 산문 41편을 포함한 모두 150편의 작품이 그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합니다.
'불안한 언덕 위에로 나는 바람에 날려간다.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한 기억 속으로 나는 죽어간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은 박인환 문학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승묵 /박인환 전집 편자 : '암흑과 더불어 3개월'이란 글을 보면 군인이 죽어가는 모습, 친했던 지인들이 변절하는 과정이 있는데 전쟁 후 작품세계도 변화가 있었다.]
지나치게 염세적인 낭만주의자로 평가됐던 그간의 인식과는 달리 식민지와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작품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본가여 새삼스럽게 문명을 말하지 말라. 정신과 함께 태양이 도시를 떠난 오늘 허물어진 인간의 광장에는 비둘기 떼의 시체가 흩어져 있었다'.
또 6.25 종군기자로서 작성한 전쟁기사와 여행기, 편지글들은 시인의 생애와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짐작하게 합니다.
[박세형/姑 박인환 시인의 장남 : 아버지는 모더니스트 시인이었다. 그 분은 파란 많은 시대를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노래를 앞서 부르신 분이었다.]
이번 전집 출간이 낭만주의의 벽을 넘어 박인환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재평가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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