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번화가 한 가운데서 음료 시음 행사가 한창입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하나씩 받아든 것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업체의 보리음료.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최인현/서울 신도림동 : 예전에는 탄산음료를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보리음료가 갈증도 없고 좋다. 살도 안찌고.]
지금까지 음료 시장은 먹는 샘물과 녹차가 주도하고 있었지만 최근 보리음료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빠르게 사로잡아가고 있습니다.
보리음료는 먹는 샘물의 밋밋한 맛과 녹차의 떫은 맛을 모두 보완한 데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익숙하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여의주/서울 구로동 : 집에서도 보리차 마시니까 밖에 나와서도 생수보다 보리차를 들게 된다.]
또 물맛에 대한 향수와 생활패턴의 변화가 맞물린 것도 보리음료 시장의 호재로 꼽힙니다.
[김영희/서울 삼성동 : 요즘 집에서 보리차 끓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 세상이 바뀌었다.]
지난 2000년, 보리음료가 처음 제품을 출시했을 때만해도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몇 년 사이 보리음료를 출시하는 업체만도 4개로 늘었고 월 매출액이 100 억원대에 육박하는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선영/음료업체 홍보팀 대리 : 2000년도에 처음 출시했을 때는 한 달 매출이 고작 몇백만 원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매출이 100배 이상 증가했다.]
그렇지만 보리 음료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리음료가 출시된 것은 지난 80년대 초.
국내 처음으로 보리탄산음료가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지만 이후 등장한 다양한 음료들에 밀려 점차 시들해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이 보리음료의 두 번째 도전이 되는 셈인데요.
반짝하는 한때의 인기라는 반응과 음료의 세대교체라는 반응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구수한 맛의 보리차가 나이든 세대 뿐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낙관적인 편입니다.
또 보리차의 성공에 힘입은 옥수수차와 곡물 혼합음료의 인기도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음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보리음료 열풍.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아둘 수 있을 지 더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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