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협의 거쳐 내년 중대 규모 파견할듯
경찰청은 4일 유엔본부가 동티모르 지역 치안유지를 위해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2개월 전 유엔본부가 외교통상부를 통해 중대 규모(120∼140명)의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 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해와 외교부, 국방부,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등 관계 부처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측이 똑같은 내용의 공문을 주요 회원국에 모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처 간 협의, 국무회의 논의, 국회 설명 등이 필요하긴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유엔측 요청대로 1개 중대 규모를 파견할 경우 순경 이상 정식 경찰관만 포함될 것이며 단장은 총경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처간 협의와 모집 및 훈련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파견은 일러야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경찰이 유엔본부 사무처 직원, 선거감시원, 지휘요원 등으로 소말리아, 동티모르 등 국제 분쟁지역에 2∼5명의 경찰관을 파견한 적은 있으나 치안유지 목적의 대규모 경찰관 해외 파견은 전례가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하순 치안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동티모르에 국제경찰 1천600명과 연락장교 34명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이에 따라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경찰관들이 동티모르에 파견돼 6개월간 치안회복 및 유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동티모르에서는 지난 3월 당시 총리직을 수행한 마리 알카티리가 전체 군인의 40%에 해당되는 군인 600명을 강제 퇴역시키면서 정부군과 폭력사태가 촉발됐으며 이후 약탈과 방화가 발생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이어져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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